영업에서 가장 어렵다고 손꼽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신규고객발굴입니다.
잠재고객을 찾고, 연락처를 확보하고, 처음 연락하는 모든 단계가 어려움 투성이입니다.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관심을 만들어야 하고, 거절을 당해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고, 아직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많은 B2B 기업에서 신규고객 발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두 가지 구조적 상황이 이 역량을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상황 1. 대기업 계열사의 캡티브 시장 의존
우리나라의 B2B 기업이 그룹사 내부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 고객만 상대하면서 덩치는 키웠고, 레퍼런스도 많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고객을 발굴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신규고객을 발굴하면서 성장하지 않았기에 내부에 신규고객 발굴을 위한 절차와 방법론이 없습니다.
상황 2. 기존 고객 유지에만 집중된 영업팀
B2B의 장점은 기존 고객과의 장기거래를 잘 유지하면 일정 수준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이 기존 고객에서 나오고, 영업팀도 관계 유지와 재계약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신규고객발굴 필요가 없고, 해보지 않으니 역량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믿고 있던 기존 고객과의 거래가 하나둘 축소되거나 사라집니다.
두 상황 모두 결과는 같습니다. 신규 파이프라인이 없으니 성장이 멈춥니다. 기존 고객이 줄어들거나 이탈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규고객 발굴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역량모델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먼저 짚어야 할 것
신규고객발굴 안되는 진짜 이유
신규고객 발굴 역량이 낮은 조직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영업팀이 기술은 아는데 영업을 못 해요.”
“콜드콜을 하면 거절당하니까 다들 꺼려해요.”
“제안서를 보내도 답이 없어요.”
신규고객발굴을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 문제로 보면 해결이 안 됩니다.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신규 발굴이 안 되는 이유는 보통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이유 1. 방법을 모른다
영업 경력이 있어도 기존 고객 관리만 해온 사람은 신규 발굴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발로 뛰어봐”라는 말은 방법이 아닙니다. 어떻게 잠재 고객을 찾고, 어떻게 첫 접촉을 하고, 어떻게 관심을 만드는지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유 2.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신규고객발굴의 현실은 거절의 연속입니다. 콜드 이메일 응답률은 평균 2~5%, 콜드콜 연결률은 8~12%입니다. 연락 100건을 해도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지는 것은 5~10건입니다.
이 숫자를 모르고 시작하면 첫 주에 “나는 영업에 안 맞는구나”라는 결론을 냅니다. 이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대치의 문제입니다.
이유 3. 시스템이 없다
신규고객발굴을 개인의 의지에만 맡기면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신규고객발굴은 업무가 바빠지면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잠재 고객 리스트를 어디서 가져오는지, 얼마나 자주 접촉하는지, 진행 상황을 어떻게 추적하는지 시스템이 없으면 지속되지 않습니다.
신규고객 발굴방법을 알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시스템은 영업담당자의 역랑에서 시작됩니다.
‘잠재 고객 리서치 및 타겟팅 → 콜드 아웃리치 실행 → 전략적 니즈 탐색 및 검증’ 역량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반복해서 실행하는 것이 신규고객 발굴의 기본입니다.
Step 1. 잠재고객 리서치 및 타겟팅
“가능한 한 많은 고객에게 연락한다”는 접근은 타당하지만 효율이 낮습니다. “우리 솔루션이 가장 잘 맞는 고객이 누구인가”를 먼저 정의하는 것이 신규고객발굴의 출발점입니다.
우리솔루션이 가장 잘 맞는 고객을 이상적인 고객 프로파일(ICP : Ideal Customer Profile)이라고 합니다.
ICP를 정의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 어떤 산업에 있는 기업인가
– 어떤 규모(매출·인원)의 기업인가
– 어떤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가
– 우리 솔루션 도입 결정을 누가 하는가
– 지금까지 수주한 고객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마지막 질문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이미 계약을 성사시킨 고객들을 분석하면 ICP의 윤곽이 나옵니다. “우리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의 70%가 제조업, 매출 500억~2,000억, 생산라인 효율화 문제를 가진 기업”이라는 패턴이 나온다면, 그것이 ICP입니다.
ICP가 명확하면 아웃리치의 효율이 달라집니다. 1,000명에게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보다, ICP에 딱 맞는 100명에게 맞춤화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훨씬 높은 응답률로 이어집니다.
ICP가 정의됐다면 이제 그 기준에 맞는 기업들을 찾고, 기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어떤 부서 또는 담당자와 연락해야할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인터넷 검색과 산업 디렉토리를 뒤지는 수작업이었습니다. 지금은 생성형 AI에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ICP 리스트확보를 위한 프롬프트
“[산업명] 분야에서 [매출 규모] 정도의 국내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줘. 특히 최근 [특정 과제나 변화]를 겪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찾아줘.”
잠재고객 현황파악을 위한 프롬프트
“[기업명]의 최근 뉴스, 경영진 발언, 사업 방향을 요약해줘. 이 기업이 현재 겪고 있을 주요 비즈니스 과제도 추정해줘.”
컨텍 담당자 파악을 위한 프롬프트
“일반적으로 [산업] [규모] 기업에서 [솔루션 유형] 구매 결정에 관여하는 직급과 부서는 어디인가요?”
잠재고객을 파악하고 ICP로 구체화했다면 연락해야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연락한다고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2단계: 콜드 아웃리치 실행
콜드 아웃리치는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연락 자체를 하지 않는 문제도 있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의미 없는 연락이 대부분이라 다음 단계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구매 담당자 또는 실무 부서는 많은 콜드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XX 회사 영업 담당 OOO입니다. 저희 솔루션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연락드립니다.” 이 메시지를 받은 담당자가 답장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이런 메시지는 다릅니다. “안녕하세요, [담당자명]. 최근 귀사가 생산 라인을 확장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확장을 진행한 [유사 기업]에서 수율 관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사례를 공유해도 될까요?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저를 도와주세요”이고, 두 번째 메시지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입니다. 이 차이가 응답률을 만듭니다.
효과적인 콜드 아웃리치의 구조
첫 접촉 메시지의 황금 구조가 있습니다.
1. 상대방에 대한 리서치를 보여준다
받는 사람이 “이 사람이 나와 우리 회사에 대해 조사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뉴스, 회사의 움직임, 담당자의 LinkedIn 게시물 등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합니다.
2. 가치 있는 것을 먼저 제시한다
솔루션 소개 이전에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을 제공합니다. 관련 사례, 업계 인사이트,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3. 부담 없는 다음 단계를 제안한다
“저희 솔루션을 도입해주세요”가 아니라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또는 “이 내용에 관심 있으시면 조금 더 공유해드릴 수 있습니다”처럼 작은 한 걸음을 제안합니다.
4. 짧게 쓴다
최근에는 이메일보다는 모바일 메시지나 SNS 등으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읽는 메시지는 3~5문장이 적당합니다.
거절을 다루는 법
신규고객발굴 과정에서 거절은 기본값입니다. 100번 연락해서 5~10번 의미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면 잘 되고 있는 것입니다.
거절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관점 전환이 있습니다.
“지금은 관심이 없다”는 거절은 “영원히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담당자가 바쁜 것일 수 있고, 지금 예산이 없는 것일 수 있고, 지금 다른 우선순위가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6개월 뒤에 다시 연락했을 때 상황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절당한 뒤에도 연락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당장 팔려고 하지 않고, 가끔 유용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분기에 한 번 정도 “최근 이런 내용이 있는데 참고가 될 것 같아서요”라는 메시지는 부담 없이 보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필요한 시점이 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3단계 : 전략적 니즈 탐색 및 검증
첫 미팅의 목적은 ‘파는 것’이 아니다
첫 미팅이나 첫 통화에서 많은 영업 담당자가 제품 소개에 집중하는 실수를 합니다. 고객이 관심을 보이면 바로 제안서로 넘어갑니다. 그 결과 “검토해볼게요”라는 말만 듣고 연락이 끊어집니다.
첫 미팅의 목적은 고객이 실제로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가 지금 우선순위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Discovery라고 합니다.
좋은 Discovery는 영업이 아니라 컨설팅처럼 느껴집니다. 고객이 “이 사람이 우리 상황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SPIN 질문법 활용
Discovery에서 가장 검증된 질문 프레임이 SPIN 질문법입니다. 4단계 질문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 의지를 만들도록 이끕니다.
S — Situation(상황 파악)
고객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현재 [업무 영역]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계세요?”
“지금 [관련 프로세스]에 몇 명이 관여하고 있나요?”
“어떤 시스템이나 도구를 사용하고 계세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Situation 질문이 너무 많으면 고객이 심문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전 리서치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미팅 전에 조사하고, 확인이 필요한 핵심만 물어봅니다.
P — Problem(문제 탐색)
고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불만을 드러내는 질문입니다.
“현재 방식에서 가장 불편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어디인가요?”
“[특정 업무]를 할 때 어떤 문제가 자주 생기나요?”
“팀원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고객이 문제를 직접 말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업 담당자가 “이런 문제가 있으시죠?”라고 먼저 말하는 것보다, 고객이 스스로 “맞아요, 그게 정말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강력합니다.
I — Implication(시사점 확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영향을 탐색하는 질문입니다. 문제를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그 문제 때문에 어떤 영향이 생기나요?”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로 인한 비용이나 시간 손실이 있다면 얼마나 될까요?”
이 질문들이 고객 스스로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라는 인식을 만듭니다. 여기까지 잘 되면 다음 단계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N — Need-Payoff(니즈 확인)
해결책이 있다면 어떤 가치가 있는지 고객이 직접 말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이것이 개선되면 팀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 부분이 자동화된다면 어떤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을까요?”
고객이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죠”라고 말하는 순간, 영업의 방향이 확정됩니다. 솔루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가 됩니다.
마인드셋과 구조적 전환이 관건
신규고객 발굴의 가장 큰 장벽은 거절 내성
대기업 계열사나 특정 원청에 의존하던 영업팀이 외부 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은 역량의 부족과 함께 마인드셋과 구조의 전환이 더 큰 과제입니다. 내부 고객이나 원청만 상대하던 영업 담당자는 거절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요청이 오면 대응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외부 시장에 나가면 처음 몇 주 동안 연속 거절을 경험합니다. 이것이 “나는 안 되는구나”로 이어지면 발굴 활동이 멈춥니다. 사전에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100개의 아웃리치에서 5~10개의 미팅을 잡는 것이 좋은 결과입니다. 거절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숫자입니다. 이것을 팀 전체가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McKinsey 연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방식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하루를 모든 팀원이 신규 고객 발굴에만 집중하는 “헌팅 데이”를 운영한 자동차 부품 유통사가 단 하루 만에 평소 두 달치 신규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핵심은 구조적 강제입니다. 기존 고객 관리와 신규 발굴을 동시에 하면 항상 기존 고객이 우선이 됩니다. 신규 발굴만 하는 시간을 구조적으로 만들어야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조직에 도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 1회 또는 월 2회 오전 2시간을 “신규 발굴 블록”으로 지정합니다. 이 시간 동안은 기존 고객 연락·내부 회의·보고서 작성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잠재 고객 리서치와 아웃리치에만 집중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성과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3개월 일관되게 유지하면 파이프라인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마무리
신규고객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는다면 이것입니다.
오늘 아웃리치를 하나 더 하는 것
완벽한 메시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완벽한 타이밍도 없습니다. 거절당할 것이 뻔해 보여도 됩니다. 발굴은 활동량의 게임입니다. 씨앗을 많이 심어야 꽃이 핍니다.
오늘 보내지 않은 이메일, 오늘 하지 않은 전화는 6개월 뒤 파이프라인에 구멍이 됩니다.
현재 신규 발굴 역량이 어떤 수준인지 점검해보세요.
[개인 역량]
– 우리 솔루션에 가장 적합한 고객 유형(ICP)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이번 주에 새로운 잠재 고객에게 아웃리치를 한 건수가 5건 이상이다
– 콜드 아웃리치 이메일을 고객 상황을 반영해 맞춤화해서 보내고 있다
– 첫 미팅에서 SPIN 질문을 활용해 고객 니즈를 탐색하고 있다
– 파이프라인에 이번 달 새로 추가된 기회가 있다
[조직 구조]
– 신규 발굴 전담 또는 집중 시간이 구조적으로 확보되어 있다
– 잠재 고객 타겟 리스트가 있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 신규 발굴 활동량(아웃리치 수·미팅 수)을 추적하고 있다
– 신규 발굴을 위한 아웃리치 템플릿이 있다
[결과]
– 매달 새로운 잠재 고객 미팅이 일정 수준 이상 이루어지고 있다
– 전체 파이프라인에서 신규 발굴 비율이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크 항목이 적을수록 신규 발굴이 개인 의지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조적 지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A Better Way는 B2B 세일즈에 특화된 역량모델 개발과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 및 워크샵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규고객 발굴을 위한 역량 확보, 구조 설계가 필요하시다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A Better Way 이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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